애플이 4일(현지시각) 새 아이폰 모델로 아이폰4S를 발표했다.
애플은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시에 위치한 애플 본사 강당에서 열린 아이폰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아이폰4S’를 공개했다. 아이폰 새 모델이 발표되는 것은 아이폰4 이후 15개월 만이다.
이번 발표는 팀 쿡 새 최고경영자(CEO)의 데뷔무대여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신제품 발표는 당초 예상했던 팀 쿡이 아니라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필 쉴러 부사장이 담당했다.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5 대신 기존 아이폰4 업그레이드 버전이어서 소비자들은 다소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국은 아이폰4S 출시 1, 2차 국가 명단에서 빠져 연말께 출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쉴러 부사장은 “아이폰4S가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듀얼프로세서를 장착하고 화질은 800만 화소로 기존 500만 화소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폰4S는 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유럽이동통신(GSM) 방식에 적용되는 칩을 모두 탑재해 전 세계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월드폰’이라고 소개했다.
아이폰4S는 또 작년 인수한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시리(Siri)’ 기술을 접목해 사람 목소리로 조작할 수 있는 ‘음성 제어(Voice Control)’ 기능도 탑재했다. 애플은 이 기능을 이용하면 날씨나 주가 등을 대화형식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문자메시지를 읽어줄 수도 있다고 소개하고 아이폰4S 출시와 함께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애플은 64GB는 399달러, 32GB와 16GB는 각각 299달러와 199달러로 가격이 책정됐으며 오는 7일 예약주문을 받아 14일부터 배송하게 된다고 밝혔다.
팀 쿡은 이에 앞서 기조연설자로 나와 20여분간 애플스토어와 아이패드 등 제품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짙은 청색 셔츠와 청바지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팀 쿡은 “CEO가 된 후 처음으로 제품 출시행사를 하게 됐다”면서 “애플을 사랑하고 여기서 일하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한다. 새 직책에 매우 흥분해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팀 쿡은 아이클라우드와 운영체계(IOS), 아이폰 등 구체적인 제품과 서비스 프레젠테이션은 담당 부사장들에게 맡겨 주요 제품을 직접 소개했던 전 CEO 스티브 잡스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