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파격적 축사로 선수단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양 위원은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라는 통상적 축사와 달리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양 위원은 본인 말을 입증하려는 듯 이어진 시축행사에서도 KT팀 골키퍼를 상대로 이른바 ‘계급장 떼고 한판 붙자’며 강력한 슛을 날렸다. 한 통신사업자 선수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최고의 축사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축구대회 타이틀이 ‘방송통신위원장배’였지만 방통위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방통위는 예선 1회전에서 CJ오쇼핑에 1 대 0으로 아깝게 패해 탈락했다. 동시행사로 열린 방통위원장배 족구대회에서는 두 번째 경기에서 KBS에 발목을 잡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양 위원의 승부욕을 돋우는 축사는 정작 방통위에는 통하지 않았다.
○…야속한 대진표로 인해 SK그룹 통신사는 ‘한 집안’끼리 맞붙었다. 축구대회 예선 첫 경기부터 SK그룹의 SK텔레콤과 SK텔링크가 만났다. 결과는 SK텔레콤의 승리. 하지만 기쁨도 잠시 SK텔레콤은 준결승전에서 SK브로드밴드와 격돌했다. SK그룹의 유무선 통신사업을 책임지는 두 회사가 한치 양보 없는 승부를 겨룬 결과 결승 진출권은 승부차기에서 4 대 3으로 승리한 SK브로드밴드의 몫으로 돌아갔다.
○…다양한 이벤트와 화려한 경품은 체육대회의 빠질 수 없는 묘미였다. 점심 식사 이후 휴식시간을 이용해 진행된 축구공으로 표적을 맞추는 ‘나도야 축구선수’는 응원나온 동료와 가족들도 함께 참가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결승전과 시상식이 끝난 후 마련된 경품행사 열기는 결승전보다 더 뜨거웠다. 각종 상품권부터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드럼세탁기, LCD TV에 이르기까지 많은 경품이 연이은 시합으로 지친 선수들을 위로했다. 최고 인기 경품이었던 드럼세탁기는 KT, LCD TV는 SK텔레콤 참가자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