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보안 소프트웨어의 보안 위협 메시지에 따라 조치를 취하면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가 삭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각) 새벽 구글 서포트 포럼에 ‘chasd harris’라는 아이디의 보유자는 “오늘 아침 PC를 켜니 윈도우 시큐리티 박스가 뜨면서 보안 문제가 있고 이 문제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고 글을 올렸다.
이후 ‘상세(Detail)’ 버튼을 누르니 `PWS:Win32/Zbot`라는 파일을 보여줬으며 ‘제거(Remove)’ 버튼을 클릭한 후 PC를 재부팅하니 크롬 브라우저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 사용자는 자신이 크롬 웹브라우저를 지우거나 언스톨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다른 사람들도 이와 유사한 일이 일어났다고 글을 올렸다. MS 시큐리티 에센셜을 운영하고 있는 윈도 PC에서 동일한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해프닝은 사용자들이 구글 지원 포럼에 오류를 보고한 지 3시간 만인 금요일(30일) 오전 10시 MS가 시큐리티 에센셜의 수정된 규정 파일을 발행함으로써 해결되었다. MS는 실수를 인정했으며 약 3000명의 사용자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MS는 “PWS:Win32/Zbot에 대한 잘못된 탐색이 일부 PC에서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의 실행을 막고 제거하도록 하는 부적절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밝혔다. 또 “수정된 규정 파일을 가진 시큐리티 에센셜로 업데이트한 후 구글 크롬을 재설치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구글 지원 페이지의 상단에 “경보:구글 크롬이 MS 보안 소프트웨어에 의해 말웨어로 부적절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경고 배너를 걸었다.
미 컴퓨터월드는 “MS가 말웨어를 빌미삼아 구글 크롬을 죽이고 있다(Microsoft kills Google Chrome with bad malware signature)”는 기사에서 이 해프닝을 소개했는데, 엔서클 시큐리티(nCircle Security)의 앤드류 스톰 이사는 “구글과 MS의 웹브라우저 경쟁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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