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입찰과 충무로 인쇄시장에 승부건다.”
이달로 창립 6주년을 맞은 한국오키시스템즈 유동준 대표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LED 방식 프린터를 앞세워 국내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10월 설립된 한국오키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A3 컬러 프린터 점유율이 20%에 달할 정도로 B2B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LED 프린트 헤드는 레이저 시스템과 비교해 이미지 표현이 섬세하고 내구성이 강하다.
한국오키는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15%, 내년 15%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유 대표는 “3년 안에 지금보다 매출을 두 배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공공기관과 충무로 인쇄시장이다. 전체 5000억원인 레이저 복합기 시장의 30% 정도가 공공기관 입찰이다. 최근 1년간 600여 기관에 약 5000대의 프린터를 납품할 정도로 가시적 성과를 얻고 있다. 강한 정보력이 최대 무기다. 28년간 프린터 업계에서 일해 온 유 대표의 풍부한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모든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승산이 있는 곳에 선택적으로 들어간다. 입찰시장 강자인 삼성이 장악하고 있던 기관도 많이 뺐어왔다”고 말했다.
충무로를 중심으로 한 전문 인쇄시장은 전면전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50여년간 국내 시장을 주름잡은 프린터 강자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 대표가 주목한 것은 소량다품종 추세다. 예전에는 수 만부씩 대량으로 출력했으나 요즘에는 1000부, 100부 소량 인쇄하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오키가 주력하고 있는 A3 컬러 프린터가 파고들 가능성이 큰 시장인 것이다. 명함 제작업체에는 명함 제작 솔루션을 만들어주는 등 고객 필요에 따라 솔루션까지 제공했다.
그는 “제품 기능만 내세우기 보다는 고객 비즈니스에 얼마나 이익이 될지를 연구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아직 부족한 국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수도권에서 벗어나 전국으로 마케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그는 “향후 5년 정도는 대형 브랜드와 전면전이 가능할 정도로 힘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