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에어컨 강점과 연계해 성장동력으로
LG전자가 대형 공조시스템(HVAC) 사업을 강화한다. 공조시스템은 대형 건물이나 공장, 작업장 등의 공기를 환기시키거나, 냉난방하는 시설로 미국 캐리어, 일본 다이킨, 미국 트레인·존슨컨트롤스(JCI) 상위 4개 업체가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후발 업체들이 추격하기 쉽지 않다.
LG전자는 최근 지역난방공사·안양발전소 등과 터보 히트펌프 공급계약을 했고, 중국과 파키스탄 등 해외서 터보 대형냉동기(칠러) 공급계약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3월 국내 중앙공조사업 1위 LS엠트론 공조사업부를 인수한 후, 관련 사업을 확대 중이다. 인수대금은 1503억원으로 LS엠트론 전주공장과 중국 칭다오공장은 물론이고 연구개발(R&D) 부문도 인수했다. LG전자는 전주공장에서 칠러(chiller) 등 대형 공조시스템 제품을 생산,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창원·전주)을 포함, 브라질과 인도·중국·베트남·태국·터키·사우디아라비아 8개국 10개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LG전자 AE사업본부는 LS엠트론 공조사업부 인수로 가정용 에어컨에서 초대형 공조시스템까지 이르는 종합공조 및 에너지 솔루션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세계적으로 자체 기술로 종합공조를 수행하는 기업은 미국 캐리어 등 손에 꼽을 정도다. LG전자는 냉매유량가변형시스템(VRF), 칠러, 가스냉방기(GHP), 공기조화기(AHU) 등을 만들어 종합 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정용 에어컨과 연계해 대형 공조시스템, 원자력 공조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용 공조시스템 분야에서는 이미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이 분야를 키우기로 했다.
LG전자는 빌딩관리시스템(BMS)도 확대 중이다. 지난해부터 서울대공원 지열 시스템 등 국내 28개 BMS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중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호텔·대형 건물을 대상으로 BMS를 진행 중이다.
노환용 LG전자 AE사업본부 사장은 “종합공조는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이면서 국가 경제 기여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부문”이라며 “BMS와 대형 공조기 사업에서 부족했던 라인업을 확보하면서 종합공조 사업역량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