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재기업 쇼트가 터치스크린패널(TSP) 커버유리 시장에 진출한다.
쇼트는 코닝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10억달러 규모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 커버유리 시장을 타깃으로 내년부터 파상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쇼트의 시장 진입으로 커버유리 공급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쇼트는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제품 대비 강도와 제조 효율성이 뛰어난 TSP 커버유리인 ‘센세이션 커버’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센세이션 커버는 기존 TSP 커버유리보다 강도는 20% 높고, 화학처리 공정에 소요되는 시간도 30% 적게 든다.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커버유리는 코닝이나 쇼트가 공급한 커버유리 원판을 후가공업체들이 열 및 화학처리 등을 통해 강화유리로 만들게 된다. 쇼트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센세이션 커버는 내압강도 및 유연성 테스트에서도 기존 제품 대비 5~10%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3D 곡면 커버 유리로 생산할 수 있어 스마트폰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LG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공략하기 위해 쇼트는 일본·중국에 이어 국내에 기술지원센터인 ‘커버앤터치 플랫 글래스 센터’를 설립했다. 한국 센터에는 4명의 기술지원 인력이 배치됐는데, 쇼트는 시장 동향에 따라 개발 인력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최근 광주광역시와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공장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쇼트는 국내 TSP 업체들의 기존 공급망을 활용하기 위해 렌즈테크놀로지·바이탈링크 등 중국 강화유리 제조업체에 원판 유리를 공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율리히 아커만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첨단 전자제품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어 본사에서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 급성장을 발판 삼아 코닝의 독점 구도를 깨뜨리겠다”고 말했다.
쇼트는 렌즈로 유명한 칼자이즈와 함께 칼자이즈파운데이션이 100% 소유한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2009.10~2010.9)은 28억4000만유로(4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