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 인버터 국제인증 획득을 위한 새로운 정부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강덕수 디아이케이(DIK) 사장은 중소 인버터 업체들이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 지원제도는 기업이 우선 인증을 획득한 후 나중에 지원을 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시간적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국내 많은 태양광 인버터 기업은 국제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의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진출에 필수인 국제인증을 얻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아 애로가 많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원을 해준 후 나중에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의 제도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강 사장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이유는 DIK가 제2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가기 위한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30년 역사를 가진 DIK는 그간 각종 계측기와 고주파 유도가열기를 개발·생산해 세계 곳곳에 수출을 해왔다. 고주파유도가열기용 인버터 기술을 바탕으로 6년 전부터는 태양광·풍력 인버터 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국내 보급은 물론, 최근 해외진출까지 성공했다.
강 사장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고주파유도가열기용 인버터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등 인버터 분야에서 수준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고갈 위기와 탄소배출 억제 요구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하고 태양광·풍력 인버터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태양광 인버터 ‘솔버트 시리즈(Solvert series)’는 높은 안전성·효율과 용이한 유지보수를 자랑한다. 이미 전국 곳곳에 제품을 공급해왔으며, 최근 몽골을 비롯한 해외 공급을 늘려나가고 있다. 풍력발전용 인버터는 국내 4곳에 적용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강 사장은 “몽골 진출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사막화 방지를 위한 사업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몽골 묘목장 급수시설용으로 30㎾급 독립형 인버터 2기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를 통해 강 사장은 앞으로 보다 넓은 범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태양광·풍력 인버터를 대형화하는 한편, 연료전지용 인버터와 에너지저장장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강 사장은 “마이크로그리드 통합 제어시스템을 구상·개발 중이며 이미 복합 전력생산원 관리 기술까지는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지금과는 다른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