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HN·SK C&C 등 대기업이 수행한 공개 소프트웨어(SW) 기반 클라우드컴퓨팅 시스템 구축 경험이 표준지침으로 마련된다. 표준지침이 마련되면 공개 SW 활용이 기존 대기업에서 공공·중소기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한국표준협회는 대기업이 수행한 노하우를 활용해 공개 SW 클라우드컴퓨팅 시스템 구축 표준지침을 마련, 공공기관 및 중소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준협회는 이르면 다음 달 표준지침 작업에 착수해 내년 2월 15일 완료한다.
표준지침 범위는 공개 SW 기반으로 클라우드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기획, 예산편성, 설계,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 프로젝트 전반이다. 표준지침을 활용해 실제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상용(패키지) SW에서 공개 SW로 이전하는 방법론도 마련한다.
표준협회는 표준지침을 마련하면 공공기관과 중소기업 대상으로 공개 SW 활용 교육 및 컨설팅도 추진한다. 지속적인 버전 업그레이드도 진행한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표준지침을 활용해 공개 SW 기반 클라우드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표준지침 작업에도 일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로 국가표준코디네이터는 “세계적으로 공개 SW 활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며 “공개 SW를 활용한 클라우드컴퓨팅 환경 구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 SW 기반 클라우드컴퓨팅 시스템 구축 표준지침 범위
자료:한국표준협회
<뉴스의 눈>
공개 SW 기반 클라우드컴퓨팅 시스템 구축 표준지침 마련은 국내 SW산업에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표준지침 마련으로 공개 SW 활성화는 물론이고 그동안 외산 상용 SW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SW 시장 한계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상용 SW 시장은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오라클·HP·IBM·MS·SAP 등이 장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예산이 집행되는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국내 SW기업이 수주할 수 있는 규모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 SW 활용이 활성화되면 외산 제품이 주류인 국내 상용 SW 시장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지침은 공공기관의 공개 SW 도입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다. 그동안 공공기관은 공개 SW 도입을 여러 차례 검토했지만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상용 SW를 도입했다. 이는 공개 SW를 도입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제시한 표준지침이 마련되면 공공기관 최고정보책임자(CIO)들도 걱정 없이 공개 SW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공개 SW 활용 노하우를 사장시키지 않고 중소기업에 전수해줄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중소기업은 공개 SW를 활용해 클라우드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도 공개 SW 활용 역량이 부족하다. 대기업 경험을 기반으로 마련된 표준지침은 중소기업이 활용하기에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작은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성장한 구글, 아마존닷컴도 모두 공개 SW를 활용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