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 접촉이 보다 공고하게 유지되려면 디지털 접속을 끊어야 가능할 정도로 우리는 너무 지나치게 접속되어 있다. 요즘의 TGIF는 `땡큐 갓, 잇츠 프라이데이(Thanks God. It`s Friday)`가 아니라 트위터(Twitter), 구글(Google), 아이폰(iPhone), 페이스북(Facebook)을 지칭한다. 주중 열심히 일하고 금요일이 되면 주말을 맞이한다는 설렘으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지칭했던 TGIF가 이제 트위터로 단문 소통을 하고 구글로 검색하며 아이폰으로 소통하며 페이스북으로 친구를 맺어나간다는 의미로 바뀌었다.
시시각각 날아오는 소셜미디어(SNS) 메시지에 다양한 메신저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실시간 소통 시대가 됐다. 또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지구상의 어떤 정보와도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크 속 인간관계가 발전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고 메시지는 물론 이미지와 동영상까지 공유할 수 있다.
검색을 하면 사색할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다. 사색은 디지털 네트워크보다 아날로그 공간에서 접촉을 통해 이뤄져야 사유의 샘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디지털 접속을 끊지 않으면 아날로그 접촉도 영원히 끊긴다. 접속이 강화될수록 접촉의 강도는 취약해진다.
아날로그, 휴먼, 인간적 접촉으로 행복을 느끼려면 디지털이 몰고 오는 속도의 광풍, 과잉 연결된(over connected) 세상과 인연을 끊고 인간적 접촉 기회는 물론, 사물과의 접촉 기회를 보다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끊지 않으면 새로운 끝을 만날 수 없다. 효율적 정보공유와 접속을 통한 연결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위한 효율인지 생각해보면 악순환의 효율일 경우가 많다. 디지털 접속보다는 적은 접촉이지만 인간적 교감과 공감이 이루어지는 따뜻한 아날로그 만남이 맛남이다.
새해에는 신속하게 주고받는 디지털 카드보다 정성이 담긴 손글씨를 주고받자.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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