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사실상 독점해온 일본 내 아이폰 판매 권리를 다른 회사가 나눠 가지면서 일본 스마트폰 시장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2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KDDI는 이르면 내달부터 일본 내에서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5를 판매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2008년 7월부터 소프트뱅크가 아이폰을 독점 판매했다.
당시 통신업계 부동의 1, 2위 업체였던 NTT 도코모와 KDDI의 스마트폰 판매전 대응이 늦어진 가운데 소프트뱅크는 아이폰 인기를 내세워 타사 고객을 잡아끌며 KDDI와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쳤다.
일본 전기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8월 현재 휴대전화 계약자 수 점유율은 NTT도코모(48.0%), KDDI의 브랜드인 au(27.4%), 소프트뱅크(21.7%) 순이지만, 계약자 순(純)증가수에서는 소프트뱅크가 17개월 연속 수위를 기록하며 au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 일본 내 휴대전화 시장은 전체적으로 정체된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KDDI가 아이폰을 팔기 시작하면 일본 통신업계 구도가 다시 바뀔 공산이 있다.
후발 업체인 소프트뱅크는 통신 가능 지역이 좁고 통신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다. 아이폰의 매력에 끌려 소프트뱅크를 선택했던 고객들이 KDDI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22일 10% 이상 하락했다.
1위 업체인 NTT도코모도 삼성 갤럭시 등 미 구글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기종으로 대항하고 있지만, 아이폰에 대한 관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미 애플사는 애초 아이폰 판매와 관련해 `1국 1사업자`를 원칙으로 삼았지만, 올 2월 미국 사업자를 기존의 AT&A 외에 버라이즌(Verizon)을 추가하는 등 복수 판매사업자 체제로 바꾸고 있다.
그동안 소프트뱅크가 일본 내 아이폰 판매권을 사실상 독점한 배경에는 한국계 일본인 사업가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과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친분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의 퇴진과 함께 시작된 일본내 아이폰 판매 경쟁으로 일본 휴대전화 업계가 또한번 지각변동을 겪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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