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과 유사한 이름을 가진 금융사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마토2저축은행과 SC제일은행 계열의 SC스탠다드저축은행은 최근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따라 고객 문의와 인출에 시달리고 있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과 헷갈리는 예금자들이 몰려 지난 19일에만 평소보다 다소 많은 416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가 22일에 들어서야 겨우 진정 국면을 맞았다.
금융당국은 토마토2저축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52%로 기준치인 5%를 넘은 우량 저축은행이며 토마토저축은행과 달리 정상 영업 된다고 대외적으로 강조했었다. 그럼에도 불안감이 커지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토마토2저축은행에 돈을 예치해 예금자의 불안감을 달랬을 정도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토마토라는 이름만 듣고 예금 빼달라고 요구하는 문의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일반 고객으로서는 토마토저축은행이나 토마토2저축은행이 똑같은 금융사로 생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 계열인 SC스탠다드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일부 예금자들이 SC스탠다드저축은행을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과 헷갈리면서 문의가 많았다. 다행히 토마토2저축은행처럼 예금자들의 대규모 인출 사태로 연결되지 않았다.
SC스탠다드저축은행은 스탠다드차터드그룹이 지분 100%를 소유한 저축은행으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도 지난 6월말 기준 18.77%로 우량 저축은행 기준 8%를 웃돌고 있다. 지난 6월 말 결산 실적에서도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의 경우도 제일저축은행으로 오해한 일부 예금자의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제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것과 관련해 우리 예금은 어떻게 되느냐는 고객의 문의가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SC스탠다드저축은행은 SC제일은행의 자회사로 제일저축은행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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