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서 스마트가전으로 한판 붙는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2단계 사업에 자사 스마트 가전제품을 설치해 11월부터 실제 활용능력을 체크한다고 22일 밝혔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은 ICT와 전력망을 결합한 한국형 스마트그리드 기술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민관 연계 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삼성·LG도 제주 실증단지를 세계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한 유용한 테스트베드로 삼고 있다. 1단계 사업에서는 실증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마쳤고 9월부터 시작된 2단계에는 비즈니스 발굴에 주력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2단계 사업에서 가정과 건물의 전력 사용을 최적화하는 ‘스마트플레이스’ 분야 4개 가운데 KT·SKT·한국전력 3개 컨소시엄 협력사로 참여한다. KT와 SKT컨소시엄에 각각 50가구, 한국전력에는 30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그리드와 연계한 가전제품을 설치한다. 본격적 실증은 11월경 시작된다.
LG전자는 스마트플레이스 주관사업자로 1단계 사업에서 400가구를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해 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지그비 무선통신기능 인증을 받은 LG전자 제품으로 실시간 전력요금 운영 및 에너지소비 자동제어 등을 실증했다”며 “2단계에서는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홈 에너지 케어’ 서비스와 소비자 활용도, 서비스 효과를 분석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LG는 가전 등의 사용데이터를 수집해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인 홈 디스플레이(IHD)와 냉장고·에어컨·TV·세탁기를 실증 가구에 설치해 사용한 에너지 데이터를 토대로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 가전 공급이 아니라, 가정용 에너지운영스템(HEMS)에서 관리툴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실증하게 된다”며 “실제 가정환경에서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검증하면서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단계 사업 스마트플레이스 부문은 소비자와 전력공급자 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수요반응(DR) 예측, 전력의 공급과 수요 최적화에 초점을 맞춘다.
스마트 서버·인터넷·IPTV·모바일 기기 등 집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디스플레이 장치에서 에너지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 중인 전력량도 수시로 체크하고 태양광·풍력·2차전지 등을 통해 가정에서 직접 발전한 신재생에너지 양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가정에서 수집된 정보는 컨소시엄별 네트워크운영센터(NOC)를 거쳐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통합운영센터(TOC)에서 실시간 요금제 반영 등 실제 수요·공급에 반영된다.
통신기능을 지원하지 않은 구형 가전에서 LG전자는 ‘스마트플러그’, 삼성전자는 ‘스마트소켓’이라는 별도 통신기능을 탑재한 플러그를 통해 보다 사실적 실증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