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번개 피하는 피뢰침 기술이 이스라엘 방위산업체에 공급된다.
옴니엘피에스(대표 정용기)는 최근 이스라엘 엘타와 계약을 맺고 낙뢰보호시스템을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국방부가 엘타의 레이더장비를 들여오기로 한 결정에 의한 것으로 레이더 시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엘타는 옴니엘피에스와 독일 기업의 실사를 마치고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옴니엘피에스의 낙뢰보호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트라이앵글 공법으로 직격뢰 차단, 유도뢰 차단, 통합 등전위 접지로 구성된다. 번개를 유도해 대지로 전압을 방전시키는 기존 피뢰침은 번개를 맞으면 순간 과전압이 발생해 통신장비나 전자장비 등 민감한 장비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쌍극자 피뢰침을 설치해 뇌운 접근 시 대지 전하를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낙뢰 조건을 만들지 않는 게 특징이다. 통합 등전위 접지는 서지보호기를 통해 건물 주변으로부터 유도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탄소접지봉으로 전류를 빠르게 퍼트린다.
정용기 대표는 “이번 계약은 23만달러 규모지만 향후 엘타와 꾸준한 거래가 예상된다”며 “최근 지구온난화로 낙뢰 발생빈도가 증가해 해외 문의가 늘고 있어 미국과 독일 등에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