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1일(미국시각)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는 생태계 파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환경도 지키고 경제성장도 함께 추구하는 녹색기술은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제6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하고 국제사회 공생발전을 꾀하는 데 유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2012년 유엔의 ‘Rio+20(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 핵심 어젠다로 ‘지속가능한 개발과 빈곤 추방을 위한 녹색경제’가 포함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Rio+20에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달성하기 위한 비전과 행동계획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원자력 정책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환경도 지키고 경제성장도 하려면 화석연료는 덜 쓰고, 재생에너지 개발을 확대하며, 안전한 원자력 활용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화가 민주주의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서도 나름의 철학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1세기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는 경제 수준과 상관없이 민주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민주주의의 활력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며, 개발도상국이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유엔이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릴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 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기조연설은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20일에는 ‘양심의 호소 재단(ACF)’으로부터 ‘세계지도자상’을 수상한 후 수락연설에서 “세계화·정보화가 국가 간, 개인 간 격차를 심화시킨 ‘새로운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공생발전’을 통해 상생의 미래를 열자”고 주장했다.
뉴욕(미국)=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