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 의존도가 높아지며 국내 IT업계 뇌관으로 떠오른 ‘구글 리스크’ 해결책으로 오픈소스가 떠오르고 있다.
19일 관련 전문가들은 구글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은 오픈소스 기반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개발과 활용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과 정부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보다 기존 오픈소스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구글 안드로이드의 대항마를 키우자고 제안했다.
양유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SW진흥단장은 “구글리스크는 물론이고 IT시장 전반이 SW플랫폼 생태계에 좌우되기 때문에 오픈소스 기반으로 플랫폼을 만들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이미 형성된 개방형 생태계에 대적하는 것은 또 다른 개방형 생태계”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구글과 애플의 OS 경쟁력이 오픈소스에서 왔다고 분석하고 국내 IT기업에 오픈소스 활용을 촉구했다.
실제로 1980년대 말 애플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넥스트컴퓨터를 창업하고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개발한 오픈소스 커널 Mach와 유닉스 오픈소스 커널 프리BSD를 기반으로 객체지향형 OS ‘넥스트스텝’을 개발했다.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후 넥스트스텝이 ‘맥OS X’가 됐으며 애플은 ‘다윈 파운데이션’이라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재단을 만들어 이 OS를 안정화시켰다. 맥OS X는 아이폰용 iOS의 기반이 됐다.
김택완 블랙덕소프트웨어 사장은 “넥스트스탭-맥OS X-다윈으로 연결되는 애플의 전략적인 오픈소스 및 개발자 커뮤니티 활용은 OS 안정화와 개발환경, 애플리케이션 개발 생태계 구축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인 대표적인 사례”라며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를 인수한 후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활용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삼성이 개발한 ‘바다’ 등 기존의 플랫폼을 오픈소스화하고 관련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세계 흩어진 수천만 명의 개발자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오픈소스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양 단장은 “오픈소스를 무작정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라이선스 관리 등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오픈소스를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픈소스란=소프트웨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인터넷 등을 통해 무상으로 공개해 누구나 그 소프트웨어를 개량하고, 재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한 오픈소스 SW는 최신 기술 습득이 쉽고, SW 개발기간 단축은 물론이고 비용 절감, 특정 기술 종속방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