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전사태의 이유 중 하나로 꼽혔던 계획예방정비가 알려진 것과 달리 일정만 지켰어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5일 당시 주요 발전소들이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앞당겨 진행했다. 특히 이들 발전소의 원래 일정은 15일 정전사태 이후로 일정만 지켰다면 이번 정전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정비 일정을 앞당긴 발전소는 영광원자력 2호기·당진화력 8호기·태안화력 5호기다. 이들 발전소의 총 발전용량은 185만㎾다. 이중 동서발전의 당진화력 8호기(50만㎾)는 18로 잡혀있던 정비 일정을 2주일 가량 앞당겨 5일부터 시작했고, 서부발전도 17일 예정이었던 태안화력 5호기((50만㎾)의 정비를 14일부터 시작했다. 이 두 발전소만 제대로 운전했더라도 15일 당시 100만㎾의 예비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셈이다.
정태근 의원은 “전력거래소가 늦더위를 고려해 발전소 비상가동 시기를 1주일 늦췄다는 발표는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공급 중심의 에너지 정책 기조를 바꾸고 관련 업무를 한전 중심으로 통합해야 한다”며 전기사업법 개정 및 전력산업구조개편 재논의 공론화 의지를 내비쳤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