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은 `버핏 투자` 줄고 투기와 작전 난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일부 테마주가 급등락하는 등 투기적 양상이 빈번해졌다.
주가가 폭락세를 멈추고 옆으로 기어가는 현실에서 장기 수입보다는 단기간에 큰돈을 벌고자 하는 유혹이 커졌기 때문이다.
투자와 투기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
세계적인 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멘토(조언자)로 알려진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를 보면 실마리가 보인다.
그는 `현명한 투자자`란 제목의 저서에서 "투자는 철저한 분석 하에서 원금의 안전과 적절한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고,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행위는 투기다"라고 정의했다.
국내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도 비슷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주식전략팀장은 18일 "카지노에서 베팅하듯이 단지 운에 맡기는 식이면 투기이고, 기업의 가치를 분석해 확률적으로 이익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될 때 하는 것이 투자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꼽은 또 다른 차이점은 투기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효과(빚을 지렛대 삼아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를 노린다는 것이다. 신용거래, 미수거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거래는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만큼 원금의 안정성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기`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불안한 장세에서 짧은 변동성을 보고 들어온 자금은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나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지리라 판단해 베팅한다기보다 단기적인 변수를 보고 `단기 매매`에 치중하는 것은 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가치투자의 선구자인 워런 버핏이 강조하는 투자 원칙 중 하나도 "기업의 10년 후 모습을 상상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장기적인 내재가치가 있지만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했다.
박 센터장은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그는 "앞으로 기업이나 경제의 펀더멘털이 어떻게 될지 잘 보이지 않는 안갯속 상황이다. 정치적 변수가 경제적 상황을 좌우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크므로 주식에 올인하기 보다는 적립식 투자 등 현명한 투자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전`은 주식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인위적으로 조절한다는 점에서 투기와는 다른 개념이다.
작전은 특정 세력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주가를 끌어올리기에 나서면서 시작된다.
주식 매집, 가짜 주문, 루머 퍼트리기 등으로 주가를 올린 다음 매집했던 주식을 처분해 이익을 챙긴다. 주가가 급락하면 일반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된다.
김세중 팀장은 "작전 세력은 종목 분석을 철저히 한다. 다만, 여러 명이 모의(공모)해 사익을 취하려고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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