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블랙베리’ 공급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의 주식 폭락으로 이 회사의 두 최고경영자(CEO) 역시 ‘억만장자’ 대열에서 쫓겨났다. 블룸버그는 RIM의 공동 CEO인 짐 발실리와 마이크 라자리디스가 보유한 RIM 지분 총액도 크게 폭락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 CEO는 각각 5%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두 사람이 보유한 RIM 지분의 가치는 지난 2월 19억달러에서 16일 기준 6억4000만달러, 즉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RIM은 15일 2분기 실적 보고를 했는데 9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RIM은 42억달러의 매출과 3억2900만달러의 순익을 보고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은 50% 가까이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3분기 연속 실적이 저조한 RIM은 투자가들의 큰 실망을 샀다”며 “공동 경영자들이 경영을 엉망으로 하고 있다”는 애널리스트의 지적을 덧붙였다.
에비앙 시큐리티스의 애널리스트인 매튜 쏜튼은 “신제품 출시도 너무 느리고 잘못된 전망을 한다”며 “RIM의 두 공동 CEO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에 맞서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독설을 날렸다.
16일 기준 RIM의 나스닥 주가는 19% 하락한 23.93달러로 마감되었다. 이는 2011년 최고가 대비 66%나 추락한 것이며, RIM의 주가가 최정점을 찍었던 2008년 6월과 비교하면 84% 추락한 것이다. RIM은 1999년 블랙베리를 내놓으면서 미국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으며 1999년과 2008년 사이 RIM의 주가는 70배 이상 올랐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RIM의 점유율은 1분기 19%에서 2분기 12%로 하락했다. 투자사인 재규어 파이낸셜 코프는 RIM에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선 회사를 매각하던지 특허를 분리해 사업하던지 선택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