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콜롬비아의 3개 투자 광구에 대한 지분 참여로 콜롬비아와 첫 인연을 맺은 최태원 SK 회장이 콜롬비아와의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SK 회장이 16일 울산 SK 석유정제 및 화학단지를 방문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깔데론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한국 및 SK와의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날 “한국은 50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는 산업화에 성공한 국가”라며 “한국은 콜롬비아의 경제발전과 성장에 중요한 파트너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SK는 석유·화학·정보통신 등 인프라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가진 기업”이라고 소개하고 “콜롬비아의 경제 발전에 필요한 인프라 건설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또 “SK는 페루·브라질·에콰도르 등 많은 남미 국가들과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콜롬비아와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에 대해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차세대 성장사업의 기술력에 놀랐다”면서 “특히 SK이노베이션이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량과 순수 전기차량용 2차전지 배터리 기술력, SK종합화학이 100% 자체 개발한 넥슬렌(고성능 폴리에틸렌) 기술에는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의 방문은 최회장의 건의로 이루어졌다. SK그룹은 2009년 콜롬비아를 직접 찾아 대통령과 면담을 한 바 있는 최 회장이 이듬해인 2010년과 2011년에 연이어 콜롬비아를 방문하는 등 콜롬비아 경제발전을 위한 인프라 건설 및 자원협력 방안 등을 직접 챙겨왔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