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은 현재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에너지임에 틀림없습니다.”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은 15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중앙홀에서 열린 세계원자력협회(WNA)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를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WNA 이사이기도 한 김 사장은 아시아를 대표해 ‘한국 원자력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비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전 세계 원자력 산업계 대표를 상대로 한국 원전의 강점, 후쿠시마 사고 이후 국내 원전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김 사장은 “후쿠시마 사고 직후 한수원은 신속하게 모든 원전에 대해 자체 안전 점검을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과학기술부 점검팀이 국내 원전에 대해 특별 안전점검을 수행했다”며 “모든 원전이 지진이나 쓰나미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한국의 원전 규제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합규제검토서비스(IRRS)에서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한국의 대응은 신속하고 효과적이었으며, 한국 원전은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한국은 이러한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심각한 자연재해에 대비해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한 46개의 장·단기 계획을 수립했다”며 “이를 시행하기 위해 한수원은 향후 5년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개막해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세계 원자력계 주요인사 700여명이 참석, 후쿠시마 사고 이후 각국의 원자력산업 정책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