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인모션(RIM)의 2분기 실적보고를 하루 앞두고 블룸버그가 이 회사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자매품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태블릿PC 플레이북이 예상과 완전히 어긋났다고 전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애플 아이패드가 19대 팔릴 때 RIM 블랙베리 플레이북은 1대 팔린다”며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판매 하락에 대응해 내놓은 플레이북 또한 초기 전망의 절반 수준인 연간 220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보도했다. RIM은 15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여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모아 2분기 플레이북 판매가 49만대에 그쳤으며 2012년 회계연도 전체적으로는 평균 220만대 판매할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 아이패드의 2분기 공급량은 925만대이다.
니드햄&코의 애널리스트인 찰리 울프는 “RIM의 플레이북 판매와 전망은 과장되었다”며 플레이북 판매가 저조하다는 사실에 대해 “RIM이 기대할 것은 차세대 QNX 기반 블랙베리”라고 지적했다.
RIM이 지난해 태블릿PC 출시 계획을 발표했을 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블랙베리 스마트폰과 같이 플레이북 또한 태블릿PC의 새로운 전기를 열 신제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RIM은 아이패드가 발표된 지 1년 후인 올 4월까지 7인치 태블릿PC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고 삼성전자보다도 뒤처졌다. 뒤늦게 플레이북이 발표되었지만 RIM의 강점이었던 전용 이메일이나 인스턴트 메시징 기능은 물론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도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RIM은 올해 150만대의 태블릿PC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700만대, 애플은 3920만대의 태블릿PC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코드 지니어티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와클리는 “RIM은 플레이북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출발이 너무 미약했다”며 “이는 새로 출시할 QNX 기반 블랙베리에 엄청난 압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와클리는 플레이북의 2012년 회계연도 내 총 판매량을 220만대에서 150만대로 낮춰 잡았으며, 로버트 W 베어드&코의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파워 역시 245만대에서 200만대로 낮췄다. 이번 주 들어서는 레이몬드 제임스 LTD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리가 400만대에서 24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는 “15일 실적 발표에서 RIM은 9년 만에 첫 매출 감소를 보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RIM은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성장 때문에 수익이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긴 했어도 매출 자체가 떨어진 적은 없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RIM의 판매 매출은 46억2000만달러에서 45억3000만달러로 감소, 주당 수익 또한 1.46달러에서 91센트로 떨어질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 보도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