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완전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 시대 연다

 삼성전자가 내년 새로 출시될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태블릿PC) 모델부터 하이브리드 일체형 터치(G1F) 대신 완전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G2)를 적용하기로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라토나 등 수출용 모델을 끝으로 하이브리드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G1F)를 적용하지 않고 G2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기존 G1F가 적용된 모델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는 일부 라인에 한해 생산량을 유지키로 했다.

 G1F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필름을 한 장 사용한 기술이고 G2는 아예 커버유리에 필름기능을 모두 내장한 제품이다. 초기 터치스크린 기능에는 인듐틴옥사이드(ITO) 필름이 2장 필요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전략에 맞춰 삼성광통신은 지난달부터 구미 공장에서 G2 시험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4인치 기준으로 월 3만장 수준 생산능력을 내년 1분기까지 월 100만개 늘리기 위해 코팅·에칭 공정을 위한 추가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광통신은 삼성전자 자회사로 G2 생산을 위해 최근 무선사업부가 310억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G2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커버유리 소재로 소다라임을 사용하고, 셀 단위로 진행되던 강화유리 공정을 원장 단위로 전환해 생산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기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코닝의 고릴라 유리로만 커버 유리를 만들었지만 G2를 계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커버유리 측면 강화를 위해 유리를 원장으로 가공하지 않고, 유리를 자른 후 셀 단위로만 강화 처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일체형 터치를 계기로 애플과의 하드웨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면서 “향후 터치패널은 물론 소재 국산화까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의 눈>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와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 기술 모두를 확보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경쟁사 스마트 기기보다 훨씬 얇고 투과율이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고가 스마트폰 모델에는 기존대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일체형 터치(OCTA)를 적용하고, 갤럭시탭 시리즈를 중심으로 G2를 확산 채택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G2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것은 터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다.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이 GFF에 집중할 때 삼성전자는 G1F를 개발했고, 경쟁사들이 G1F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G1F를 넘어 G2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가 구현되면 스마트기기 두께가 얇아질 뿐 아니라 유리 기반 에칭이 가능해져 스마트기기 화면을 최대화할 수 있는 내로(narrow) 베젤도 가능해진다. 내로 베젤은 대만 업체들이 미세패턴 기술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지만, 일체형 터치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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