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를 액화시키는 설비가 국내 기술로 개발된다. 원천 기술은 물론이고 설계·조달·시공(EPC)까지 국내 업체가 담당한다. LNG는 천연가스를 수송하기 위해 영하 162도로 낮춰 액화시키는 게 핵심이다.
한국가스공사와 GS건설은 최근 LNG플랜트 테스트베드 구축에 필요한 부지 정지작업을 마치고 15일부터 본격 건설에 들어간다. 설비는 순수 국내 기술로 2012년 말 완공 예정이다. 해외 LNG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1년여의 테스트를 거쳐 2014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가스공사 측은 내다봤다.
총 2기로 구성되며 각각 하루 100톤의 천연가스를 액화시킬 수 있다. 기존 설비에 비해 30% 이상 생산 효율이 높아 중·대형 가스전은 물론이고 경제성이 떨어지는 소규모 가스전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원천기술은 가스공사가 개발했고 설계 및 자재 구매·시공은 GS건설이 맡는다.
상용화가 이뤄지면 가스공사는 코노코필립스와 APCI·로열더치셸·린데에 이어 세계 5위의 LNG플랜트 기술력을 갖게 된다. GS건설도 기존 미국의 벡텔이나 KBR, 일본 쇼다 등이 독과점하고 있는 LNG플랜트 EPC 시장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가스전 탐사 결과에 따라 발주 물량이 매년 다르지만 보통 플랜트 하나당 5조원을 상회한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설계만 수주해도 250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플랜트는 해외 LNG플랜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실증 사업”이라며 “중·대형 가스전이 목표지만 기존 시스템에 비해 효율이 30% 이상 높아 하루 생산량 1000톤 이하의 소규모 가스전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