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고 있는 “명품시계열풍”에 힘입어 백화점에서 기계식 명품시계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명품시계의 원조인 기계식 정밀시계는 16세기 대항해시대의 정확한 경도계산법 개발과 더불어 발전되었다. 전자시계가 20세기 후반에 대중화되면서, 기계식 정밀시계는 정확성에 있어서 뒤쳐지게 되었으나, 명품패션시계로 탈바꿈하여 현재까지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허청이 14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기계식 시계관련 특허 출원(실용신안 포함)은 1980년대 초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2000년 130건을 정점으로, 이후 매년 60건 이상 꾸준히 출원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기술분야별 출원건수를 1990년대와 2000년 이후로 대비하여 살펴보면, 시간표시 분야는 소폭 상승(327건→345건)하였고, 복합기능 및 미적효과 분야는 증가추세(각각, 97건→181건, 84건→126건)에 있으며, 케이스 분야는 감소추세(139건→101건)에 있다.
한편 출원인별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내국인 출원은 개인출원이 대부분(86.6%)을 차지하고 있어 기업의 신기술개발이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반면, 외국인 출원은 기업출원이 대부분(94.5%)을 차지하면서 기술개발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단적으로, 기계식 정밀시계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구동부 관련 출원동향을 1990년대와 2000년 이후로 대비하여 살펴보면, 내국인 출원은 34건에서 19건으로 급감한 반면, 외국인 출원은 9건에서 41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스위스와 일본 기업들이 주로 시간표시, 케이스, 시계구동부의 기술개발을 주도하며 제품의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우리기업들은 기술개발이 매우 위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표시 개선, 복합기능 부가 등의 저가형 아이디어 시계 개발에 치우쳐 있어서, 정밀시계 고급화를 위한 우리기업의 기술개발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