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시스템반도체-소프트웨어(S-S) 발전전략’ 발표가 기약없이 늦춰지고 있다.
구글의 모토로라 휴대폰사업 인수 이후 정부의 SW 전략 부재를 탓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SW 부문의 대대적인 보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 계획에 큰 기대를 걸었던 시스템반도체 업계는 발표가 계속 미뤄지면서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6월경 예정됐던 시스템반도체-소프트웨어(S-S) 발전전략 발표가 3개월이 지나도록 발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S-S 전략은 올 초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시스템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동반육성을 강조하면서 지경부가 관련업계와 함께 기획해왔다. 당초에는 6월 발표 예정이었으나, 8월로 한 차례 늦춰졌다가 또 다시 연기됐다. 최근 개최된 시스템IC2010 성과 전시회에서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이르면 9월 말, 늦어도 10월에는 S-S 전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여태껏 별도로 기획됐던 소프트웨어, 시스템반도체 산업전략을 하나의 기획으로 통합 한 것은 두 제품이 다른 산업의 스마트화를 이끄는 등 공통점이 있고 임베디드SW가 두 산업의 핵심기술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스마트카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스템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두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 지경부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두 산업을 동반 육성함으로써 주력산업의 성장까지 이끈다는 계획이었다.
지식경제부 문신학 과장은 “IT서비스나 패키지소프트웨어와 시스템반도체를 연결하기는 어렵지만 임베디드시스템은 시스템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따로 생각할 수 없다”며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반도체-소프트웨어 동반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S 전략은 이미 초안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양성, R&D, 생태계 육성책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쏟아지는 소프트웨어 이슈로 청와대 등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대적인 보완을 요구하면서 다시 보완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S 발전전략을 크게 기대했던 시스템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일정이 늦춰지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중소기업들이 인력을 구하기 너무 힘들고 전반적으로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S-S 전략에 큰 기대를 가졌지만 계속 늦춰지고 있어 김이 샌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