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생태계·친환경’

 IFA 2011을 설명할 수 있는 대표 키워드다. 6일간의 대장정에 7일(현지시각) 끝난 올해 IFA에선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과 소니·파나소닉·도시바 등 일본 기업, 필립스·일렉트로룩스·밀레를 포함한 유럽 현지 기업 등 총 1441개 업체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딕슨(영국)과 미디어막(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대형 유통기업 CEO들이 전시 제품들을 꼼꼼히 관찰하는 모습이 포착돼 ‘유럽 시장의 관문’이라는 위상을 실감케 했다.

 ◇3D ‘한국이 주도’=LG전자는 IFA 전시 컨셉트 자체를 3D로 잡았다. TV를 비롯해 모니터, AV기기, 스마트폰까지 아우르는 ‘3D 토털 솔루션’을 공개했다. 권희원 LG전자 부사장은 “필름패턴편광(FPR) 방식을 통해 3D 기술 승부는 끝났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액티브 3D 방식으로 이에 대응했다. 도시바는 무안경 방식의 3DTV를 선보여 이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생태계 ‘탈 구글 반란’=삼성전자는 스마트를 주제로 ‘생태계’에 초점을 맞췄다. 부스 양 옆에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형상화한 대형 그림을 걸고, TV와 스마트폰·PC를 넘나드는 유튜브나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를 시연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 파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TV 앱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필립스, 샤프와 함께 스마트TV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만드는 내용의 제휴를 맺었다. 소니 역시 태블릿P·태블릿S 등 자사 스마트패드를 발표하며 독자 플랫폼 ‘큐리오시티’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스마트패드 ‘독식’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친환경, 치열한 경쟁 예고=이번 IFA는 시작부터 ‘친환경’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기조연설을 맡았던 오수미 마사키 도시바 수석부사장은 “대지진으로 에너지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다”며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친환경은 지진으로 제조 인프라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일본 기업뿐 아니라, 범 유럽 경기 침체로 불황에 빠져 있는 유럽기업들도 이번 IFA에서 친환경을 해법으로 들고 나왔다.


 한국 기업 기세에 눌리고 있던 파나소닉은 IFA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공개했다.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는 태양열을 이용한 세탁기·의류 건조기를 선보였다. 라인하르트 진칸 밀레 회장은 “태양열·물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가전 제품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