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드롬’으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안철수 교수가 하루아침에 서울시장 유력 후보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했다. 우리 정치사에서 유례없이 현실정치와 거리를 뒀던 인물이 단박에 대권 후보 1순위로 올라선 것이다.
당사자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는 대권 도전이 여론조사를 통해 기정사실처럼 굳어졌다.
최대 경쟁자 출현에 위기를 느낀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 결과를 폄하하는 발언도 내놨다.
여론조사는 민심을 측정하는 수단이다. 정치인들은 출마의 변으로 외친 ‘국민의 뜻’을 증명하기 위해 통상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운다. 그러나 민심을 얻기 위한 열망이 강렬해지면 조작 유혹을 받게 된다. 특정 세력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노암 촘스키의 저서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에 소개된 ‘권력이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은 가히 예술에 가깝다.
시대 흐름에 맞춰 방법도 교묘하고 치밀해져 결과를 바꿔치기하는 정도의 유치한 방식은 이미 사라졌다. 이제는 ‘조작’이 아닌 ‘유도’가 대세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기법이 발달해 질문 내용만 변경해도 원하는 결과로 유도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여론 몰이를 위한 전문 솔루션이 수년전부터 등장했고 전문 ‘알바’도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불어 닥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확산된 ‘안철수 바람’은 SNS에서 출발해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확산됐다.
생방송을 통해 안 교수가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힌 동시에 SNS에서는 ‘대통령 후보 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발언이 쏟아졌다. 곧바로 이어진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모든 게 빨랐다. 조작이 개입할 틈을 주지 않았다. SNS의 특징인 ‘즉시성’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조작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언제나 새로운 방식은 나타난다. 빛의 속도로 확산되는 SNS 시대에 맞춰 어떤 기발한 기법이 등장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서동규 반도체디스플레이팀장 dkse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