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통신 4사가 주파수 추가 확보에 나선다. 데이터트래픽 급증에 따른 통신 주파수 부족 현상은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일 총무성은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파수 할당 참여 여부 조사가 8월 말로 마무리됐다고 7일 밝혔다.
NTT도코모·소프트뱅크·KDDI·이액세스 등 기존 이통 4사가 900㎒와 700㎒ 대역 주파수 할당에 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4사 모두 LTE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황금대역인 900㎒와 700㎒ 주파수는 효용성이 높아 일본에서도 프리미엄 밴드(특별한 주파수 대역)로 분류해 놓고 있다.
같은 프리미엄 대역인 800㎒ 주파수는 NTT도코모와 KDDI가 나눠 보유하고 있다. 현재 프리미엄 대역 주파수가 없는 소프트뱅크모바일은 900㎒ 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프트뱅크모바일 측은 “(투자 효율성을 고려할 때) 두 대역으로 나눠 할당받는 것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며 “빨리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에 전략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통사들은 경쟁 전략 수립을 위해, 주파수 할당 신청 시 자신들이 원하는 주파수 대역을 마지막까지 비밀로 하면서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관례다.
업계 4위인 이액세스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새로운 주파수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액세스는 지난 2007년 3월 이통시장에 진출한 후발업체다.
총무성은 900㎒ 대역은 내년 2월, 700㎒ 대역은 내년 후반에 할당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4사 모두 LTE 서비스를 구축할 것임을 공표하고 있어 내년에는 일본 통신업계에서 LTE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일본 이통업계는 예상을 뛰어넘는 데이터 통신량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새로운 주파수 대역 할당과 무제한 요금제 재검토 등 정책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