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들에게 CSR 활동은 소모가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특히 중소기업 특성에 맞게 세부방향을 세우고 현지 정부나 공공기관과 협력해 작지만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부터 CSR 활동을 시작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문영기 유진크레베스 대표는 중소기업의 CSR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더하는데 CSR이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유진크레베스는 스푼과 포크 등 고급 양식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1998년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설립해 현재 유럽전역에 고급 양식기를 수출하고 있다.
유진크레베스가 CSR에 적극적인 이유는 CSR이 기업경영에 커다란 도움이 된 경험 덕분이다.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한 유진크레베스는 현지인들을 우수한 기술자로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다. 현지 직원들이 양식기를 빼돌려 파는 등 내부 손실도 발생했다. 자연히 제품의 질이 떨어졌고 해외 바이어들의 불신도 커 수출에도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현지 베트남 직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을 끄는데 동참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현지 베트남인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매년 심장병을 앓고 있는 베트남 어린이 10명을 한국에 데려와 수술해 주기로 약속 했습니다.”
유진크레베스의 2001년부터 지금까지 100여명의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수술을 지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제품이 하나 생산될 때마다 1동씩 적립해 수해가 잦은 지역의 수재의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의료시설이 낙후된 지역에 의료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또, 베트남 중부 다낭시에 태권도 보급 및 태권도 체육관 건립 지원을 하면서 베트남 정부의 신뢰도 얻었다.
이 같은 다양한 CSR 활동은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 회사에 대한 베트남 현지 직원들의 자긍심이 높아졌고, 자연히 생산성 증대와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유진크레베스의 다양한 CSR 활동이 기업 홍보로도 이어져 해외 바이어들이 유진크레베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CSR을 통해 기업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유진크레베스는 경기에 무관한 기업이 됐다. 다른 기업들이 경기가 어려울 때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문 대표는 “많은 기업이 CSR을 실천하는데 큰 비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것은 오해”라며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CSR을 실천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