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큰 빌딩은 사용하는 전기량이 많지만 낭비되는 규모도 상당하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은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BEMS는 건물 내 에너지 사용을 중앙제어하는 빌딩자동화시스템(BAS)의 기능을 넘어, 모니터링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 이용을 최적화 한다. 첨단 네트워크 기술을 건물에 접목해 통합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는 관제센터에서 BEMS를 통해 전력·가스 등 에너지소비현황을 모니터링 한다. BEMS를 도입해 연간 10억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열원단가에 따른 냉동기 운전 방법’으로 특허등록까지 마쳤다. 코엑스가 자체 개발한 BEMS는 송도컨벤션센터, 포스코사옥, 강원랜드에 보급됐다.
BEMS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하니웰은 건물 유지·관리시스템에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BEMS를 융합한 솔루션을 개발해 실제 건물관리에 적용하고 있다. 건물 등 시설물의 생애주기 동안 최적으로 관리하고 유지보수 할 수 있는 ‘시설물 최적화(Facility Optimization)’ 방안도 BEMS 상위 개념 솔루션으로 마련했다.
SK텔레콤도 BEMS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수의 빌딩을 네트워크를 이용해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 ‘NOC(Network Operation Center Based)-BEMS’를 개발했다. NOC-BEMS는 다른 솔루션의 건물별 직접 관리방식에서 탈피해 중앙관리센터에서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빌딩을 원격으로 통합 관리하는 기능을 한다.
지식경제부의 ‘IT기반 신규 ESCO 사업모델 발굴 및 시범사업’ 일환으로 금호이엔지·삼성테크윈도 BEMS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금호이엔지는 대구교육대 상록관 등 3개 건물, 동국대 경주캠퍼스 원효관 등 9개 건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PC·스마트폰을 활용해 원격·자동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BEMS를 구축하고 있다. 단일 건물이 아닌 다수 중소형 건물을 중앙에서 집중 관리하는 중소형 건물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검증한다는 목표다.
삼성테크윈은 연세의료원 본관·치과동·교수동에 BEMS를 구축해 연간 11%의 에너지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