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지난 2009년 9월 KT와 협력,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산현장에 와이브로를 적용한 디지털조선소를 조성했다. 594만㎡ 규모의 울산조선소는 하나의 무선통신망으로 연결돼 현장직원 간 음성과 영상, 데이터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현장 작업자가 실시간으로 도면을 수정 및 전송하고, 선박 블록 또는 자재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등 작업상황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인텔코리아, 씨앤에스테크놀로지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Vehicle Infotainment, IVI)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3사는 엔터테인먼트와 위치 기반 서비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 합성어로 IT로 주행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대기아자동차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제조기업은 다양한 분야 기업과 제휴를 맺고 인포테인먼트 상용화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위 사례는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그리고 갈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상품과 정보, 서비스를 결합해야 하는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기존 기술과 상품, 서비스가 결합돼 새로운 기술과 상품, 서비스 확대 및 진화는 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불문가지다.
기술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새로운 상품 수요는 높아지고, 새로운 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간 네트워킹을 통한 공존과 공영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기존 산업이 IT와의 융합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다.
기존 산업과 IT간 융합은 IT 자체의 성장 한계를 극복, IT산업 재도약 뿐만 아니라 산업간 균형 성장, 산업구조 고도화, 신제품 개발, 새로운 서비스 및 신시장 창출의 기회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 IT와 융합은 속도를 더하고 있다. 자동차 기술 패러다임은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연계한 지능형 자동차 개발로 이동 중이며, 정보통신·컴퓨터·무선인터넷·인공지능 등 IT와 융합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또 차량내 정보 활용 요구가 급증, 인포테인먼트 도입은 자동차와 IT 간 융합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선소에 IT를 도입할 경우 다양한 선박 건조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선박 운항에 위성과 무선망을 이용, 선박 대상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가 가능함은 물론이고 실시간으로 항해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 선박 시스템도 구현 가능하다.
의료산업은 정밀하고 과학적 접근이 필요한 영역으로 IT와 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 원격지 환자 모니터링 등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건강관리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의료기관에서 단발성 치료에 국한된 서비스를 가정 등 생활공간 전 영역으로 확대하는 홈헬스케어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 또한 IT와 융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건설 수요가 지능화·친환경화·초고층화로 발전하는 가운데 IT 채택이 확대되는 사례는 u시티를 비롯해 지능형 스마트 홈 구축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위치 추적 기술을 내장한 첨단 의류를 비롯해 생체신호 전달 기능과 자동 온도조절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 의류 등 섬유산업도 IT를 통해 구현 가능한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에너지 소비 증가 및 이에 따른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 효율화 문제가 대두되며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산업 IT 융합 전개 방향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