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실무교육을 강화해야 하며, 기업은 인력 양성을 학교와 공동으로 펼친다는 책무성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직업교육의 기반인 산학협력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김환식 교육과학기술부 직업교육지원과장은 학교와 기업의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모습을 강조했다.
정부가 다양한 후진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기업이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 고졸로 입사한 직원에게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학습과 경력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정부의 핵심 정책인 ‘선취업 후진학 체제’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기업은 남학생이 군 미필자라도 채용해 제대로 된 일을 맡겨야 한다”며 “그래야 학생들이 능력을 개발하고 군대에 다녀와서도 역량 있는 직장인으로 다시 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기업과의 밀접한 교류와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과의 협력은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을까.
지난해 삼성전자, 올해는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농협 등 대기업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들 기업과 산학협력 실무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1사1교 산학협약 사업을 시작, 기업은 학교의 직업교육을 지원하고, 학교는 기업 수요지향적인 유능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나가고 있다. 현재 23개 협약이 체결됐다. 프라자호텔과 한국외식과학고가 1사1교 협약을 체결해 16명을 채용하기로 확정했다.
김 과장은 “교과부는 특성화고 취업 촉진을 위해 지난 8월 1일부터 특성화고 취업촉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업·협회 등과 협의를 시작했다”며 “향후 많은 기업과의 업무협약이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교과부는 또 관계부처와 협력해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을 확대·강화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청은 마이스터고에 300개 이노비즈(Inno-Biz) 협약을 지원한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로 진학하는 학생들 가운데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학생들 중에는 취업 후 대학에 진학하려는 이들도 많다. 정부의 지원은 어떨까.
특성화·마이스터고 졸업생으로서 3년 이상 재직자들이 입학할 수 있는 재직자 특별전형제도가 있다. 2011학년도에 7개 대학이 시행 중이고 내년이면 22개 대학이 운영할 예정이다.
김 과장은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중 소득이 5분위 이하이고 대학 성적이 A 이상인 경우 ‘저소득층 우수학생 장학사업’을 통해 장학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며 “이외에도 사내대학, 계약학과 등을 통해서도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사회적으로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출신이 사회에서 성공한 사례가 늘어야 한다.
김 과장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출신 명장, CEO 등 직업인의 성공사례가 많이 발굴돼 널리 확산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사례가 그 어떤 홍보보다도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