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IFA에서 공개한 스마트패드는 비장의 무기를 감추고 있다. 바로 ‘게임’이다. 스마트패드 신제품이 범람하는 시점에서 소니는 게임을 앞세워 고객을 유혹한다는 전략이다.
IFA에 출품한 소니 스마트패드 이름은 ‘소니태블릿’이다.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다른 스마트패드와 비슷한 9.4인치 화면 ‘소니태블릿 S’다. 다른 하나는 마치 닌텐도DS처럼 5.5인치 디스플레이를 두 개 갖춘 ‘소니태블릿 P’다.
소니태블릿은 메모리 용량과 네트워크 지원 방식에 따라 4가지 모델로 나뉜다. 예상 가격은 4만5000엔(약 62만원)∼5만3000엔(약 73만원)이다. S 시리즈 2가지 모델이 이달 17일에 나오고, 나머지 S 시리즈와 P 시리즈는 10월말 출시 예정이다.
언뜻 보기에 소니태블릿은 경쟁 제품을 능가할 장점을 발견하기 힘들지만 전원을 켜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 제품은 소니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최초 스마트패드다.
소니는 올해 초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PlayStation Suite)’ 전략을 발표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즐기던 게임을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격투게임 대명사인 ‘철권’ 등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은 1만개를 웃돈다.
당시 히라이 가즈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이제 콘텐츠 산업은 특정 환경과 단말기에 얽매이지 않는 크로스 플랫폼과 크로스 디바이스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는 이용자에겐 더 많은 즐거움을, 개발자에겐 더 많은 시장을 가져다주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소니태블릿에는 골프게임 ‘모두의 골프’와 핀볼 게임 ‘핀볼 히어로즈’를 사전 내장했다. 특히 ‘모두의 골프’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서 손꼽히는 흥행작 중 하나다. 다른 스마트패드도 오픈마켓에서 무료·유료 게임을 할 수 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은 완성도나 지명도 면에서 경쟁력이 월등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