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정신장애, 남성이 여성의 4.3배

20대 미만 환자 수도 급증세

과도한 음주에 따른 알코올성 정신장애 환자 중 남성 환자 수가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대 미만 남성층 환자 수 증가율이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 이 기간 알코올성 정신장애 환자는 6만715명에서 7만4천678명으로 약 23%(1만3천963명) 증가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환자의 성별 분포를 보면 남성이 6만581명, 여성은 1만4천97명으로 남성환자 수는 여성의 4배 이상이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를 보더라도 남성은 246명으로 여성(58명)의 4.2배에 달했다.

특히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는 10만명당 성별 환자 비율이 10배 안팎으로 벌어졌다.

60대는 남성이 548명 여성은 55명이었고, 70대는 남성이 456명 여성은 37명, 80대는 남성이 252명 여성이 27명이었다.

또 20대 미만 남성층의 알코올성 정신장애 환자 수 증가 속도가 전체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0대 미만 남성의 알코올성 정신장애 환자는 2006년 503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33명을 기록하면서 5년 새 무려 85.5&나 늘었고,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도 8명에서 16명으로 배가됐다.

알코올성 정신장애는 알코올 중독(intoxication), 남용, 의존, 금단, 알코올 유도성 정신병적 장애, 알코올 유도성 지속성 건망장애, 기타 알코올로 인한 정신 및 행동장애 등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과 이병욱 교수는 "환자 수가 늘었지만 이는 알코올성 정신질환자 자체가 늘었다기보다 치료를 받은 환자가 늘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며 "알코올 남용은 12%, 의존은 10%의 평생 유병률을 보이는 만큼 실제 질환자 가운데 치료를 받는 것은 극소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알코올성 정신장애 치료는 개입, 해독, 재활의 단계로 진행해야 한다. 재발을 막아야 하고 항갈망제 등 약물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술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사회 분위기부터 바꿔야 하며 조기 발견, 조기 치료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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