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모바일 운용체계(OS) ‘미고’ 개발을 잠정 중단할지 모른다고 디지타임즈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인텔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제조업체들의 무관심 때문에 자사 모바일OS인 미고의 개발을 잠시 중단하고 단말기 생산으로 선회하려 하고 있다. 인텔이 안드로이드나 윈도폰 OS를 탑재한 스마트 단말기를 2012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디지타임즈는 “인텔은 업계 소문이나 추정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으며, 미고에 대해서는 개발자 커뮤니티와 계속 협력하고 있고 소비자들과 엔드유저의 수요를 충족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인텔의 미고는 2010년 3월 노키아와의 협력 산물로 발표되었다. 두 회사는 공동개발센터도 설립했지만 노키아가 올 초 “공동개발센터의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윈도폰 7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지적했다.
또 일각에서는 인텔의 미고OS가 계획대로 발표되어도 삼성전자나 HTC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 중에서는 미고 탑재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출시할 곳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고를 플랫폼으로 한 단말기가 출시되어도 시장의 주류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보도에 대해 테크크런치는 “인텔이 설령 미고 OS 개발을 중단하더라도 소비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영향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고 OS가 발표된 지 1년 채 되지 않은 데다 단말기로도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테크크런치는 “모바일 시장에서 ARM 계열 프로세서 업체들의 성장이 급증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나 윈도폰이 인텔을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에 미고 OS에서 손을 놓아도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초 노키아의 미고 포기 선언 이후 인텔은 미고 개발을 혼자서라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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