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경제 불안 여파로 대형 LCD 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LCD는 반도체, 휴대폰과 함께 우리나라 IT 수출품 중 3대 품목입니다. 하지만 세계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가 모두 적자를 기록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위기 원인은 최대 LCD TV 시장인 북미와 유럽 소비자들이 TV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큽니다. 이에 따라 LCD TV 핵심 부품인 LCD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LCD를 뛰어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빨리 상용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뒷배경을 훤히 볼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 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이 그 주역입니다.
Q: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어떤 것이 있나요?
A:차세대 디스플레이 중 가장 먼저 부상하고 있는 것은 투명(Transparent) 디스플레이입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자체가 투명한 특성을 갖추고 있어 뒷배경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화 ‘아바타’를 보면 거의 모든 모니터가 투명 디스플레이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LCD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구현할 수 있습니다. 또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이미 투명 LCD를 상용화해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이 커져 대량 생산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매장 쇼윈도에 적용할 수 있는 초기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LCD와 경쟁하는 AM OLED 패널에도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 위한 시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도 우리나라 업체가 앞서 상용화를 준비 중입니다. AM OLED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입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자유롭게 휘거나, 둘둘 말아서 쥘 수 있을 정도로 형태가 비교적 자유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휴대폰을 시계 형태로 손에 차고 다니거나, 노트북 화면을 원통 형태로 말았다가 펼 수 있는 등 새로운 기기가 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Q: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왜 중요한가요?
A: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시장을 창출하고, 대만과 일본 등 경쟁 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기술 개발 역사가 20여년이 넘는 LCD는 이제 거의 모든 기술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선발 업체와 후발업체 간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이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자국 LCD 업체들을 우리나라, 대만 등 경쟁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입니다. 하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해왔고, 기술 수준도 앞서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 업체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컨대 레드오션으로 변한 LCD 시장을 탈피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죠.
Q: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요?
A:LCD와 AM OLED를 포함한 기존 평판디스플레이(FPD)는 모두 유리기판을 사용합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이 유리기판을 플라스틱 기판으로 대체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제조 공정에서 가해지는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있는 특성이 유리보다 떨어집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기판 열 안정성을 향상시키고, 공정 온도를 플라스틱 소재에 맞춰 떨어뜨리는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Q:플렉시블 AM OLED는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A: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최근 일본 업체인 우베코산과 플라스틱 기판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양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투명 LCD처럼 초기 단계 플렉시블 AM OLED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각종 전시회에서 화질이 뛰어난 플렉시블 AM OLED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습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