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중국 태양광소재시장 공략을 위해 내달 중순께 현지 공장을 착공한다.
4일 SKC에 따르면 SKC는 중국 장쑤성 난통지역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 4만톤 규모의 폴리에스터(PET) 필름공장을 짓는다. 10월 중순 착공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SKC는 지난 7월 도요알루미늄과 이토추 등 일본 화학업체 2개사 및 SK차이나와 합작해 ‘고기능 PET 필름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합작사가 생산할 고기능성 PET 필름은 태양광용·열수축용·광학용 필름 등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현지공장 건설은 세계 태양광 제조공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할 PET 필름은 태양광모듈에 들어가는 ‘백시트’를 만드는데 필요한 소재이다.
불소필름과 PET 필름을 3겹 또는 2겹으로 붙여 만드는 백시트는 태양전지가 높은 열이나 습도에 오래 견딜 수 있도록 전지 뒷면에 부착한다.
최근 태양광모듈가격 급락으로 모듈업체들이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불소필름 한 장과 PET 필름 두 장을 붙인 3겹이 주류였던 백시트를 불소필름과 두께를 강화한 PET 필름 한 장만 붙여 2겹으로 바꿔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시장수요에 맞는 PET 필름 주문 제작이 가능한 SKC는 태양광용 PET 필름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합작사인 도요알루미늄은 백시트 분야 세계 시장점유 35%를 차지하는 메이저 기업으로, 중국 공장에 백시트 생산시설까지 갖춰 완제품을 통한 공략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PET 필름시장이다. 특히 고기능 PET필름으로 분류되는 태양전지용·광학용·열수축용 필름은 중국의 태양광모듈업계의 성장과 포장용기의 친환경화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SKC 한 관계자는 “태양광시장이 불황라고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중국시장은 태양전지와 디스플레이시장의 성장속도에 따라 진입전략을 실행할 계획이었고,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SKC는 내년에 중국 PET 필름공장을 가동하면 한국·미국 공장을 포함해 총 24만톤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