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女心 흔드는 화이트, 초보 고려한 UI
요즘 잘 나가는 스마트폰 색상은 흰색이다. 휴대폰 시장에서는 그동안 하이그로시 처리한 고광택이나 금속 재질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은색이 주류였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4나 삼성전자 갤럭시S2 같은 제품이 따로 화이트 모델을 선보일 만큼 요즘에는 흰색이 대세다. 베가 넘버5는 이런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
외형은 앞서 출시한 베가 레이서의 5인치 버전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조도와 근접센서 자리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꾼 점을 빼면 메뉴와 홈, 돌아가기 버튼 위치는 물론이고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것도 똑같다. 테두리에 크롬을 둘러놓은 것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화면이 커진 만큼 확실히 다른 스마트폰보다 손에 쥐는 맛은 묵직하다. 휴대성을 요하는 모바일 제품 특성상 화면이 1인치만 커져도 소비자가 받는 인상은 크게 바뀐다. 베가 넘버5 역시 수치상으로는 4.3인치 모델인 베가 레이서보다 0.7인치 늘었을 뿐이지만 스마트폰보다 스마트패드에 더 가깝다는 인상을 풍긴다.
내부 유저 인터페이스(UI)는 스카이 고유 느낌을 잘 살렸다. 안드로이드폰은 제조사에 따라 UI도 천차만별이다. 팬택계열은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기본 UI를 자기 방식으로 최적화했다. 예컨대 설정 메뉴로 들어가면 안드로이드가 기본 제공하는 UI 대신 착신벨/음량, 사운드, 디스플레이, 통화모드 등 자주 쓰는 항목이 나타난다.
서체도 안드로이드 기본 서체부터 스카이 고딕체까지 12개 가운데 고를 수 있다. 미투데이와 트위터 같은 SNS 연동도 자유롭다. 별도 SNS 매니저를 제공하는 한편 블로그노트로 블로그 포스팅을 가져올 수 있게 하는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공을 들였다. 소셜과 교육, 비즈니스, 시작 등 테마에 따라 바탕화면과 애플리케이션, 위젯 등을 한 번에 바꿀 수 있게 한 것도 스마트폰 초보에게는 반가운 기능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UI 요소 하나하나는 만족스럽다. 하지만 소니에릭슨 ‘레이첼 UI’가 시간 순으로 콘텐츠를 나열하고 삼성전자 ‘터치위즈 UI’가 감성이나 자유도, HTC ‘센스UI’가 일관된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된다. 저마다 독특한 철학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만 베가 넘버5 UI는 이런 철학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
이수환기자 shulee@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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