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주유소 비싼 이유 있었네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강남에 있는 주유소 기름 값이 비싼 이유는 땅 값이 비쌀 뿐만 아니라 도로 사용료까지 내야 하기 때문이다. 차량이 주유소에 진입할 때 도로 일부를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

 31일 주유소 업계에 따르면 강남지역 주유소는 도로점용료 명목으로 최대 연간 4000만원의 추가 부담을 져야 한다. 도로점용료는 공시지가의 2%로 국토부가 정하며 매년 해당 지자체에 납부해야 한다.

 도로점용료를 연 4000만원으로 가정하면 월 평균 800드럼 정도를 판매하는 강남의 G주유소는 리터당 23원을 요금에 더해야 한다. 다른 지역 주유소보다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격이 높은 만큼 떼돈을 벌 것이라는 오해도 받는다고 주유소 관계자는 토로한다.

 속을 들여다보면 강남 주유소의 형편이 좋지만은 않다. 가격이 싼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에 비해 판매량이 12분의 1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입지 조건 등 여러 외부환경 탓도 있지만 가격 차이에서 오는 영향을 무시 못 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주유소 업계는 이에 도로점용료를 낮춰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부가 주유소에 대해서만 도로점용료를 낮춰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로점용료는 공시지가의 2%로 작년 2.5%에서 낮춰준 것”이라며 “물론 국민 부담이 크다면 더 낮출 수도 있지만 주유소만 특별히 완화할 수 없다는 게 원칙”이라고 답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