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가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을 공략한다.
29일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광통신은 내달부터 완전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G2)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당초 내년 1분기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하기로 계획했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전략이 바뀌면서 앞당겨 진 것으로 알려졌다.
G2는 기존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G1F)와 달리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을 아예 사용하지 않아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화질도 더 뛰어나다. 지난 6월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광통신에 G2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31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G1F)가 올 초 바다 운용체계(OS)인 웨이브2에 최초 채택된 것을 감안하면 G2는 하반기 출시될 웨이브3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초도 물량은 월 3만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공정 수율이 안정화된다면 생산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웨이브3에 G2가 적용되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 상용화에 성공한 데 이어 완전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 상용화에도 성공한 게 된다.
LG이노텍도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광통신보다 일체형 터치 기술 개발이 늦은 만큼 G1F와 G2를 동시에 개발 중이다.
LG이노텍은 일반형 터치(GFF)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월 600만개의 GFF 생산규모를 연말까지 월 10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LG가 TSP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관련 장비 업체들이 들썩이고 있다”면서 “향후 TSP 관련 장비는 물론이고 소재도 국산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삼성·LG가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신성장동력 확보와 차세대 제품을 위한 유저 인터페이스(UI) 확보 차원에서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 수요 증가로 TSP 시장은 연간 100억 달러 규모에 육박한다. 모니터·스마트TV 등에 TSP를 적용하면 LCD와 같은 거대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등 차세대 IT기기의 쾌적한 UI를 위해서도 TSP 기술은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업계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대만 업체들이 애플 부상을 계기로 세계 TSP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 지금 구도를 흔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LG가 LCD 시장 강자인 점도 TSP 시장에서 성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TSP 장비는 LCD 장비를 고쳐 사용할 수 있다. 윈텍 등 대만 TSP 업체들은 2.5세대~5세대 LCD 장비를 활용해 TSP 시장에 진입했다.
LCD는 TSP보다 재료비가 많이 들지만 공급과잉으로 동급의 TSP보다 가격이 싸다. 소형 LCD보다 동급 정전용량식 TSP는 20~30% 정도 비싸게 거래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