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가입자 어쩌나…초강수 불가피
이석채 KT 회장은 29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정대로 오는 9월에 2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지난 6월 2G서비스 종료가 무산되자, 지난달 25일 다시 9월 30일을 기준으로 방통위에 폐지 승인신청을 낸 상태다.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서는 전기통신사업법 제19조에 따라 방통위로부터 기간통신사업 폐지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직 가입자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방통위의 승인을 받는 것도 쉽지 않고, 승인을 받았다 하더라도 직권 해지라는 초강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KT는 6월경 80만명 수준이었던 2G 가입자를 7월 하순엔 40만명까지 줄였다.
이 회장은 "2G 종료를 9월말에 할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네트워크와 단말기가 더 좋고, 번호도 그대로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2G 서비스 폐지방안은 KT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위한 것"이라며 "앱 콘텐츠 개발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T는 1.8㎓ 주파수 입찰을 포기하고, 800㎒ 에 단독 입찰해 최저경쟁가격 2610억원에 낙찰 받았다. 이에 따라 1.8㎓ 대역은 SK텔레콤이 9950억원에 낙찰받은 상태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 "추가 입찰을 멈추고 거기에 투입될 자본을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며 "CCC(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및 스마트워킹, 콘텐츠 사업 등에 계속해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KT가 1.8㎓ 갖고 SK텔레콤이 800㎒ 갖는 것이 국가 전체적으로 좋지만 과열 현상 우려 및 승자의 저주가 우려된다”며 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미 밝힌대로 오는 11월에 LTE 서비스를 1.8㎓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800㎒ , 900㎒ 대역을 엮어서 4G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회장은 “당초 전문가들은 1.8㎓의 적정대가를 1조 5000억원 정도로 관측했다”고 언급하며 통신료 인상 압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8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는 5177만8072명으로 전달보다 2만7875명 증가했다.
사업자별로는 KT 가입자가 1624만9000명으로 전달보다 4만6866명 감소했다. KT는 9월 2G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어서 가입자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6월에도 10만명이상 가입자가 감소해, 2개월동안 15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줄었다.
KT 가입자 감소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반사이익을 거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각각 5만1660명, 2만3081명 증가해 2632만632명, 920만8110명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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