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에서도 명품 매출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명품 열풍이 소득 수준이 낮은 젊은 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10명중 3명은 명품을 사기 위해 알바비를 모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29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1311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와 명품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7.5%가 명품을 사기 위해 알바비를 모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의외로 남학생(31%)이 여학생(24.5%)보다 6.5%포인트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10명중 4명(39.9%)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명품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절반이상(57.4%)은 고가 브랜드의 가방, 신발, 지갑 등 명품을 한 개 이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명품(짝퉁)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도 35.7%나 됐다.
명품을 갖게 된 계기는 ‘본인 직접 구매’가 4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모님께 선물로 받음’(31.5%), ‘이성친구에게 선물로 받음’(10.3%), ‘기타’(10.8%) 순으로 나타났다.
명품소비에 대한 인식은 호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명품 소비가 나쁘다’고 생각하는지를 질문한 결과 76.7%가 ‘아니다’라고 응답했고, ‘그렇다’는 23.3%에 그쳤다. ‘명품을 구입한 후 후회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19.2%에 그쳤다.
좀 더 면밀히 명품 소비에 대한 생각을 살펴보면, ‘경제적으로 문제 없다면 많이 사고 싶다’가 34.2%로 명품소비에 관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던 반면 ‘명품소비는 불필요한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부정적인 의견은 18.8%를 차지했다.
이어 ‘자신을 자신감 있게 보여주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17.8%, ‘관심없다’가 15%를 차지했고, ‘이제는 명품도 하나의 재테크다’(8%), 명품 하나 갖고 있지 않으면 소외되는 느낌이 든다’(6.3%)라는 의견도 뒤를 이었다.
또 명품을 사고 싶은 이유로는 ‘자기만족’이 57.5%로 가장 많았으며, ‘자신감이 상승하는 느낌’이 14.3%를 차지했다. 이어 ‘남들이 다 많이 소지하고 있어서’(9.2%), ‘남들에게 과시하고 싶어서’(8.1%), ‘돋보이고 싶어서’(6.4%). ‘주위시선이 달라져서’(4.7%) 등 다른 사람을 의식한 과시욕 때문이라는 의견이 28.4%를 차지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