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교육지원 캠페인 7년의 발자취] 김효원 시소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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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원 시소학교 교감이 전자신문을 펼쳐 놓고 수업 시간에 활용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요즘 학교에선 학교교육과정에 정해진 몇 가지 교과목을 정규 수업 시간만으로 부족해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으로 연장한다. 일부 학교 학생들은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하루 종일 학교를 벗어나지 못하는 단순한 생활을 맴돌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단순하게 가르쳐 대학에만 보내면 사회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사회생활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순간순간이 판단의 연속이며, 이면의 이면을 생각해야 한다. 쉴 새 없이 창의력과 응용력을 발휘하고, 분석하고 종합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야 자신이 속한 사회나 기관에서 겨우 능력을 인정받아 그 사회의 일원이 된다. 그러니 학생들은 학교에 있는 동안에 배우고 기량을 키워야 할 것이 하나둘이 아니다.

 나는 얼마 전 30여년 몸담은 교직을 명예퇴직하고 더 늦기 전에 학교와 사회에서 소외된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대안교육시설인 ‘시소학교’에 부임했다. 평소 학생의 문제는 그 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소산이며, 환경을 개선하면 어떤 형태의 부적응 학생도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왔다. 시소학교 학생들은 일반 학교처럼 획일적인 교육과정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오히려 좋은 환경(?)을 가진 학생들로 보였다.

 이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학령에 비해 적게는 1∼2년, 대개는 5∼6년 정도 낮은 초등학교 수준이다. 고등학생 나이인데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낮다. 욕구가 다양한 청소년들이기에 각자를 위한 교재를 제공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교육자료로 신문과 컴퓨터를 들 수 있다. 교과서는 주로 과거의 문화유산을 다룰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문은 최근에 만들어진 사회의 정보를 빠르고 다양하게 수집해 독자에게 전달한다. 최근의 사회 정보는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때문에 두뇌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적인 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발췌한 신문 자료를 제공하면 학생들은 눈빛에서 생기가 돈다. 이론적인 교과서와 달리 생활 현장의 구체적인 모습이 담겨 있으니 수업의 관심을 끄는 데는 그만이다.

 학습 내용이 구체적일수록 학습 참여도가 높다. 학생들은 같은 과학이라도 운동과 물리량처럼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고 주변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분야를 공부할 때는 스스로 발표 준비를 하고 틀리더라도 여유 있게 웃으며 발표했다. 그러나 개념적인 부분이 많은 전기 분야를 공부할 때는 흥미를 잃고는 ‘그냥 듣기만 할테니 선생님이 설명만 하세요’ 하고는 딴청을 부린다.

 학습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공부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 학생들도 신문처럼 다양한 정보를 주면 호기심을 갖고, 자신의 생활과 미래에 관심을 보인다. 이런 청소년들이 학습 방법을 서서히 익혀가면서 자신이 속한 사회, 학교, 가정과 생활에 적응, 사회로 복귀하는 모습을 볼 때면, 교수 학습 도구의 변화가 청소년의 변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느낀다.

 요즘 청소년들이 직업과 전공 학과를 선택하는 것을 보면 이른바 문과라고 지칭되던 어문학, 사회과학, 경제학 등에 편중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실생활에 밀접한 과학까지도 학습도구가 언어와 이론 중심으로 이뤄져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학 교육에서 새로운 기술정보 제공은 필수다. 휴대폰 등 IT 제품은 청소년들의 생활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므로 IT 정보는 꼭 필요하다. 그러나 일부 과학 잡지를 제외하고는 과학 관련 일간신문은 전무하다. 전자신문은 그런 점에서 과학 시간에 종종 신문활용교육(NIE)에 활용되는 학습도구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NIE를 토론 학습, 발표 학습과 함께 수업에 적용하면 청소년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주의를 집중시키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김효원 교감=서강대 생물학과 졸업. 한양대 교육대학원 교육공학과 수료.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상담심리학과 졸업. 한국컴퓨터교사연구회 회장, 한국교사컴퓨터동호회 회장, 한국교수학습방법연구회 회장, 신일고교 교사 역임. 현 시소학교 교감.

 김효원 시소학교 교감 cocos00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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