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진두지휘해온 스티브 잡스가 2선으로 물러난 것이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증권업계는 세계 IT 시장에서 애플의 독주체제를 구축한 잡스의 퇴진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IT 기업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잡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신임 CEO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잡스의 퇴진 소식은 당장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의 발표 직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5% 넘게 급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잡스의 퇴진 소식은 개장을 1시간여 앞두고 타전됐는데 개장과 동시에 IT 기업 주가는 강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보다 4.10%나 오른 73만7천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오전 11시 현재 3.11%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LG전자도 3.09% 오른 5만6천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큰 IT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자 코스피도 강한 상승 동력을 얻어 30.14포인트(1.72%) 오른 1,784.92를 나타내고 있다.
잡스의 퇴진 이후 애플의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국내 IT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잡스의 천재성에 의존해온 정도를 감안할 때 그의 퇴진은 국내 IT 기업에 어떤 방식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차기 제품군을 준비해 놓았다고는 하지만 잡스가 없는 애플 제품을 소비자들이 좋아할지는 의문이다. 장기적으로 애플에 실망을 느낀 고객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경쟁사 제품에 눈을 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잡스의 퇴진이 국내 IT 기업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은 거시경제 변수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증권 안성호 연구원은 "애플의 세계 IT 시장 독주를 이끈 잡스의 퇴진은 IT 업계에서 중장기적으로 봐야 할 사안이다. 단기적으로는 세계 경기 전망이 IT 기업 주가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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