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민간 최초 자원개발 기업 인수하나

 삼성물산이 해외 자원개발 전문기업 인수를 검토 중이다. 실제 인수까지 진행되면 민간 기업으로서는 최초 성공사례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7월 초부터 미국 자원개발 전문기업인 패럴렐 페트롤리엄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패럴렐 페트롤리엄은 미국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유전 및 천연가스 광구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육상 유전과 천연가스 광구 운영 노하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대형 사모투자펀드(PEF)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가격은 1조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시장은 파악하고 있다.

 패럴렐 페트롤리엄을 삼성물산이 인수하면 자원개발 부문 선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민간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자원개발 기업을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참여를 검토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및 디메틸에테르(DME) 관련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패럴렐 페트롤리엄의 광구에서 생산된 것을 바로 들여오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이번 건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 등 공기업 중심의 자원개발이 민간으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부의 에너지 자주개발률 상향 조정에 따른 이들 자원개발 공기업의 부채가 최근 4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로 볼 수 있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공기업 대신 민간 기업이 에너지 자립에 나서는 것이다. 물론 자원개발 사업의 특성상 위험은 크지만 성공만 하면 수익성이 매우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는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서 인수 비용 자체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패럴렐 페트롤리엄의 보유 광구에서 생산량이 늘고 국제유가도 상승한 상황이라 이미 가격이 상당부분 오른 상태다. 게다가 비밀 유지 계약을 맺었다면 더 큰 손해가 날 수도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건은 현재 실무진에서 검토하고 있는 여러 사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내부 결정은 물론이고 패럴렐 페트롤리엄과도 서로 결정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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