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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중소 전자부품업체 총무팀에 근무하는 김주식 차장(42·가명)은 최근 스마트폰에 증권사가 제공하는 주식거래 앱을 깔았다. 틈틈이 모은 용돈을 종잣돈 삼아 해외 가족여행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

 오전 7시 출근 중이던 김 차장은 스마트폰 알람과 함께 전일 미국증시의 결과와 금일 주식시장의 흐름을 알려주는 모닝콜을 받았다.

 오전 10시 50분, 회의 도중 김 차장은 스마트폰에 전날 매수해 놓은 종목과 관련된 신규 소식이 발생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 소식이었다.

 오후 12시 30분 회사 앞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기다렸던 목표가에 진입했다는 알람을 받고 빠르게 매도 주문을 냈다.

 오후 2시 10분 관심종목 중 하나에 외국인 매수세가 발생했다는 알람을 받고 매수를 마친다.

 밤 11시 동료들과 호프집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다, 미국 시장이 반등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 날을 기대하며 아이들에게 줄 통닭을 사서 귀가한다.

 

 가상의 인물로 꾸민 이야기지만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이 같은 풍경은 흔히 목격된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보급이 확산되고 주식거래 스마트앱 다운로드 수도 매일 급증하는 추세다. 스마트 주식거래 앱이 등장하면서 업무 중 PC를 켜놓고 주식거래를 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언제어디서나 자유롭게 주식거래를 하는 일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앱 기능도 향상돼 증권사의 관리자가 알려주던 특정종목의 거래현황과 종목뉴스 등도 스마트앱이 대신해주고 있다. 스마트폰 주식거래 이용자 현황을 SK증권의 도움을 받아 들여다봤다.

 ◇30·40대 남성이 압도적=스마트 주식거래 앱 사용자의 대부분은 30·40대 남성 직장인이다. SK증권의 주식거래 스마트 앱 사용자를 분석한 결과, 30대가 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32%, 20대가 12%, 50대가 10%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고객이 82%로 압도적이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익숙하면서도 직업을 통해 경제력을 쌓아가는 젊은 남성층이 증권사 스마트폰 고객의 핵심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서울 지역 거주자가 각각 31%와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상(25%), 충청(7%), 전라(6%) 순이었다.

 전용진 SK증권 온라인전략팀 과장은 “과거 모바일 주식거래 주 연령층이 40대 중반 이후에서 30대 후반으로 낮아지는 추세”라며 “이용 연령층이 낮아진 것도 새로운 변화”라고 설명했다.

 ◇식사 중에도 거래는 계속된다=그렇다면 이들 40대 직장인이 가장 많이 앱을 여는 때는 언제일까. 바로 개장 전후다. 고객의 이용시간 분포를 보면 8시 50분에서 9시 30분까지 개장과 함께 피크타임을 형성하고 있다. 시세를 체크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셈이다. 장 종료 30분 전부터 이용이 크게 증가했고 이어 점심시간인 12시 전후에도 스마트 주식거래가 많았다. 이는 기존 PC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달리 스마트기기가 휴대성과 편리함을 갖추고 식사 중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조회가 많이 몰리는 화면 순으로는 관심종목 현재가 정보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지수정보 > 차트조회 > 뉴스검색 > 매매 > 이체 등으로 대부분 현재가 및 관심종목 조회, 종목관련 뉴스를 조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1인당 거래금액은 4500만원꼴로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전용진 SK증권 과장은 “최근 모바일 사용 경험이 풍부한 세대가 금융거래의 중심세대로 떠오르고 있고 이미 PC용 HTS시장은 포화된 상태”라며 “앞으로 모바일 경쟁력이 각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SK증권 스마트폰 앱 연령별 이용현황

 

 SK증권 스마트폰 앱 성별 이용현황

 

 SK증권 스마트폰 앱 거주지별 이용현황

 

 SK증권 이용자 월 평균 1인당 거래금액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