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 같은 넥슨과 PC방

 PC방 과금정책 및 서든어택 요금제 변경을 놓고 PC방 업계와 넥슨이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정면충돌 위기에 놓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PC방단체 양대 산맥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와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은 넥슨의 PC방 과금체계 오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넥슨 측은 소수 매장에서 발생한 오류를 PC방 전체로 확대하는데에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서든어택에 도입한 종량제 요금제는 대형 PC방의 요금 부담이 늘 수 있으나 대다수를 차지하는 70%의 중소형 PC방이 환영하고 있다고 맞서면서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이 넥슨을 상대로 요금정책 변경 및 오과금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보낸 데 이어 국내 최대 PC방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역시 긴급하게 게임정책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하고, 22일까지 넥슨 측에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대표자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영철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국장은 “과금 오류문제는 PC방과 넥슨 간 신뢰 기반을 흔드는 문제”라면서 “원인 파악은 물론이고 재발방지를 위해 공동검증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양대 PC방단체가 모두 넥슨에 압박수위를 높이는 것은 요금 과금 오류와 요금제 변경 두 가지가 주요 요인이다.

 상반기 CJ E&M이 서든어택을 서비스할 때까지는 월정액제를 채택하면서 이용에 상관없이 월평균 15만∼20만원 요금을 지불했으나, 종량제로 전환되면 이용량에 비례해 부담 요금이 4배가량 상승한다는 것이다.

 PC방 업계는 또 기존 1초 단위 요금제를 패킷 단위(10∼15초)로 변경하면서 1∼14초 단위 낙전 수입을 거둬가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은 PC방 업계가 소수 매장에서 발생한 과금 오류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으며, 요금제 변경 역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넥슨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1만5000개 매장 중 35개 매장에서 과금 오류가 발생, 전수조사를 했다”며 “관리 프로그램 충돌로 인해 극소수 매장에서 발생한 문제를 수백개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서든어택 요금제가 당초 정액제에서 사용하는 만큼 돈을 지불하는 정량제로 바뀐 것 역시 PC방 사업주의 의견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항변한다. 기존 서든어택 요금제는 CJ넷마블 게임을 묶어 판매하는 방식의 통합 정액요금제가 적용됐었다.

 넥슨 측은 “정량요금제는 사용한 만큼 내는 합리적 요금제로, 대다수 중소형 매장은 요금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면서 “정량제 과금 시 추가요금 부담이 증가될 수 있는 대형 PC방은 추가적인 요금부담 정도를 파악해 최대 70%까지 시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페이백)을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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