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CD 수입 관세 최대 5% 인상 임박

자국 산업 보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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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조만간 LCD 수입 관세를 3%에서 최고 5%포인트(P)까지 인상한다. 이르면 내년부터 현 5% 수준인 LCD 모듈 관세는 8~10%까지 오른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주로 수출하는 LCD 반제품인 셀(Cell) 관세(3%)도 최고 8%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21일 중국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조만간 LCD 패널 수입 관세를 3~5%P 인상한다.

 첨단 산업 주무 부처인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최근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법률 정비에 착수했다. 통상 관세율 변경에 관한 고지 및 시행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부터 인상된 관세가 적용될 것이 유력하다.

 중국의 이 같은 계획은 자국 LCD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지 패널 업체인 BOE와 CSOT는 최근 TV용 대형 패널 생산에 적합한 8세대 LCD 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 회사가 초기에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외로부터 수입되는 LCD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관세장벽을 쌓는 셈이다.

 다른 배경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해외 LCD 업체들의 현지 공장 건설을 압박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두 업체가 현지에 셀을 생산하는 LCD 공장을 건설하면 이 같은 관세를 물지 않고 LCD 패널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LCD 수입 관세 인상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현지에 팹을 건설하기로 한 해외 LCD 업체의 빠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했다. 그는 “이미 2년여 전부터 이 같은 방침을 천명해 왔지만 최근 현지 업체들이 본격적인 8세대 가동에 들어가면서 관세 인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세계 최대 LCD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놓고 국내 기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현지 생산을 앞당기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인상된 관세를 물고 수출을 계속한다면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 패널 원가 절감 압박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년 이후 시황이 불투명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말 쑤저우 LCD 팹 기공식을 개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경제 불안 및 시황 악화 영향으로 아직 광저우 공장 기공식을 치르지 못했다.

 

 <중국 LCD 수입 관세 현황>

 △ TV 및 기타 LCD 모듈 : 5%

 △ 26인치 이하 LCD 셀 : 5%

 △ 26인치 이상 LCD 셀 : 3%

 (자료:업계)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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