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매각, 이후 진로는 어떻게 되나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다시 무산되면서 이후 진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주 방식’이나 ‘계열사별 분리 매각’ 등의 의견도 제기됐다.

 국민주 방식은 정부 보유 지분을 상장가보다 싸게 공모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주장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국민주 방식 민영화를 지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노조는 산하 노동조합과 함께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최근 주가로 미뤄볼 때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민영화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법조항 수정도 불가피하지만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계열사를 쪼개 파는 방식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국내 금융업계 상황으로 미뤄볼 때 지주사 전체를 한 곳이 인수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몇 곳은 현재 우리금융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따로 매각하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영업망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우리투자증권이나 우리파이낸셜도 증권 계열사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타 지주사에게 좋은 인수합병(M&A) 대상이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은행·보험·증권 등으로 나눠 파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블록세일 방식으로 가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블록세일이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 특정 주체에게 일정 지분을 묶어 일괄 매각하는 방식이다. 지분의 30% 이상을 인수해야 한다는 현 규정을 낮추면 지배구조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당장 재매각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6명이 이달 말로 교체되고,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 일정이 정치적 논리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최대한 빨리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이 우리금융의 미래를 위해서도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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