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대회에 웬 30㎝ 크기의 무선조종 자동차?’
오는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각종 첨단 장비들이 등장해 관람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선조종 자동차는 경기장에 투척된 포환과 원반, 창 등을 회수하는 것이 임무다. 그동안 진행요원들이 경기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창과 원반을 회수함에 따라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전동식 모래장 정리기도 눈길을 잡았다. 멀리뛰기와 세단 뛰기에서 사용될 이 장비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30초만에 모래를 뒤섞고,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장비다.
그동안 선수들이 뛰고 난 뒤 진행요원이 고무래 같은 장비로 일일이 모래를 정리해야 했다. 시간도 5분 이상 소요돼 선수들이 지루하게 기다려야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
선수들이 최고의 조건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잔디관리 차량도 최첨단이다. 차량 후면에 여러 개의 노즐이 있어 잔디에 물이나 농약 등을 고르게 살포할 수 있다. 축구장 크기의 메인필드를 살포하는데 10분이면 끝난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운송수단도 재미있다. 서서 타는 스쿠터는 운전자가 일어선 자세로 시속 20㎞로 달릴 수 있게 만든 2륜차다. 이번 대회에서는 2대의 차량이 운행될 예정이다. 그 외 허들운반용 전기차와 선수 이동용 전기차, 장대운반용 전기버스 등 각종 친환경 차들이 대회 운영을 지원한다.
대회 측 관계자는 “대회 진행요원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했던 일을 버튼 하나로 처리함으로써 일손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며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대기시간이 줄어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 기록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